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 가을이 왔음을 하루하루 느끼게 되네요!!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 마종기시집에서 가슴에 와 닿는 시 몇 편 올려볼까 합니다. 포르투갈일기 1 돌아서 오느라 좀 늦었을 뿐인데 도시는 벌써 바다를 지나쳐버리고 나는 지브롤터를 거쳐 도착했다. 나보고 지금 외롭냐고 물었나? 항구에는 비가 헤매고, 가로등 하나 없는 자갈 포장길을 줄줄이 내려 가서 어두운 지하 식당에서 저녁을 받았지만 생선 요리에 허기진 밥까지 놓고도 습기 찬 화도의 음악에 목이 메었다. 망토를 두른 늙은 가수는 뒤돌아서서 노래를 하는 건지 한숨으로 우는 건지 아니면 밤비가 노래를 적시는 것인지 돌보다 무거운 비에 내 몸이 아파왔다. 나보고 지금 외롭냐고 물었냐? 물론이다. 나도 한때는 주위의 인간을 뛰어넘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