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들 사이 한 거대한 운석隕石이 누워 있다.
이끼가 무성히 자란 그 돌은,
바람과 비의 가벼운 터치에 깎여
부드러운 윤곽을 하고 있다.
이렇게 땅Earth은 별똥의 재를
문제없이 소화해 내고,
달 저편에서 온 그 손님을
어느 영국 주州의 토박이로 만든다.
이들 방랑객들이 땅의 품을
자신에게 적합한 처소로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땅을 이루고 있는 모든 분자는
본디 다 바깥 우주로부터 온 것들이기에.
땅은 전에는 다 하늘이었다.
땅은 고대의 태양으로부터,
혹은 그 태양 가까이를 지나가다가 그 불꽃에 휘감긴
어느 별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도 뒤늦게 떨어져 내리는 것들이 있다면
땅은 전에 그 거대하고 찬란한 소낙비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그것들에 대해 자신의 조형력造形力을 발휘한다.
C.S.L
<시간과 조류 Time and Tid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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